Equinix 면접 후기

2025. 10. 24. 12:28CS/취업준비

728x90

이전 면접을 보면서 스스로 이야기를 풀어내는게 정돈 되지 않았다, 내 말을 증명해 줄 확실한 증거물(ex 자격증 프젝)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 영어와 네트워크 자격증을 취득했고, 다시 취업을 준비하고자 6월 중순에 몇군데 이력서를 넣게 되었다.

그 중 에퀴닉스에서 면접 연락이 왔고 폰 스크리닝 > 1차 기술면접 > 2차 인성면접 의 과정에서 1차까지 보고 끝나게 되었다.

오랜만에 다시 면접을 준비하는 것이고 나름 충분한 시간이 주어져 꼼꼼히 준비했다고 생각했으나, 이번 면접은 여러모로 아쉽고 씁쓸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누구 탓도 아니며 그냥 나와 회사의 핏이 맞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나름 분야에서 1위인 기업인데 구글링 해보면 면접에 대한 구체적인 후기가 없었던 것이 아쉬워 누구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면접 후기를 작성한다. 들어가기에 앞서 나는 Data Center Customer Operation Engineer 으로 지원했다.


  • 타임라인

지원일: 6월 18일

폰스크리닝: 6월 25일

1차 면접: 7월 14일

결과 발표: 7월 17일

지원은 6월 18일, 연락은 5일 뒤 쯤에 왔다. 6월 25일에 인사 담당자와 폰스크리닝 1시간, 이후 7월 14일에 매니저/어시스트 매니저와 2:1 대면 1차 기술면접 1시간이 이루어졌다. 어렴풋이 듣기론 최종 면접에선 센터장과 비대면 인성면접을 진행한다고 들었다. 폰스크리닝 이후에 면접까지의 갭이 꽤 큰데 원래 4일이었던 면접일이 7일로 밀리고 9일로 밀렸다가.. 한밤중에 14일로 최종 변경되어 뜻하지 않게 2주 이상 면접 준비에 소요했다.

  • 면접

1) 폰스크리닝

인사 담당자가 나의 이력서를 기반으로 이력서 정보에 대한 진위 여부를 밝히고, 회사에 대해 아는지, 지원 경로 등을 물어봤다.

원래 영어 질문도 하는데 나는 생략한다고 하셨다. 이후 회사에 대한 설명, 구체적 직무 설명(interconnection/colocation), 근무 시간, 근무 형태, 면접 절차 등의 정보를 전달해주셨다. 폰스크린 자체가 필터링을 위한 간단한 조사이기 때문에 크게 인상적이었던 건 없다.

2) 1차 기술 면접

1차는 회사에 직접 방문하는 2:1 대면 면접으로 진행됐다. 면대면이 처음이라서 맨 처음엔 뭘 입고 가야하는지가 더 고민이었던 것 같다. 여름이라 자켓을 입기도 어렵고.. 그냥 슬랙스에 와이셔츠 입고 진행했다.

본론부터 말하면, 나는 이곳에서 진행한 기술 면접이 꽤 실망스러웠고 당황스러웠다. '기술' 면접이라고 하면 관련된 기술적 분야에 대한 충분한 질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받은 질문 중에 기술 면접이라고 느꼈던 질문은 두번째 면접관님이 ups가 뭔지 묻는 질문 단 한 개였다. 나머지는 이력서 기반 진위 여부와, 프로젝트에 관한 질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을 기술 질문이라 부른 것 같다. 우선 다대일 면접이었기 때문에 간단한 자기소개 이후 전반 30분, 후반 30분으로 한 분 씩 나누어 나에게 질문 주셨다.

> 첫번째 면접관:

이력서를 기반으로 더욱 심층적인 질문을 하셨다. 따지자면 첫번째 면접관의 질문이 기술 질문에 가까웠다. 기술 면접보다는 이력서에 기입한 프로젝트와 직무 역할 등의 진위 여부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많았다. 이외에 업무에서 동료와의 갈등, 고객과의 갈등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본인 직무 이해도, 회사 이해도, 지원 동기, 성격의 장단점을 물어봤다.

> 두번째 면접관:

절반의 시간은 이력서에 대한 진위 여부를 다시 검토했다. 심층 질문이 아닌 표면적 사실 여부 확인에.. 그 중에 대부분은 왜 디지털공예에서 컴퓨터학으로 전향했고 왜 컴퓨터쪽으로만 경험을 쌓은건지 재차 물어보셨고 나는 끝까지 그 이유를 납득시키는 데에 실패했다. 지금까지 왜 다른 회사 지원은 안 했는지, 외국계만 지원하는 이유가 있는지 (아니다....), 나머지 시간 동안은 가장 힘들었던 일, 가장 자랑할 만한 성취, 나의 성격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본인 성격으로 회사에서 문제가 있었던 경험, 구직을 위해 자격증 이외에 할 것 등을 물었다. 영어질문은 daily routine으로 약소하게 진행했다. 이 면접관님께 당황스러웠던건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 시간이 부족했는지, 답변에 대한 첫 문장을 말하면 이를 끊고 다음 질문을 하는 식이었다. 질문 중반부터 강제적으로 단답으로 마무리하게 되는 면접 방식이었다. 두번째, 이력서에 적은 것과 다른, 오류가 있는 질문을 하셨다. 이력서의 맨 첫줄에 나의 이력과 기간이 나와있고 아래에 프로젝트별, 입학 졸업 등의 정보가 나와있다. '퇴직 후에 1년 반 갭이 있는데 무엇을 했냐, 미국에서 교환학생하고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서 취업한 이유가 무엇이냐, 이력서에 보면 5월부터 일을 시작한 것으로 나와있는데..' 잘못된 질문을 연달아 했다. 전부 이력서에 나와있는 내용이고 이는 질문과 다르다.. 이 과정이 많이 지쳤다. 제일 속상했던 건 5월부터 1월까지 업무했다고 말씀하셔서 내가 정정을 하니, '아니. 여기 이력서에는 5월부터로 나와있어요.'라고 말씀하시길래 어물쩡 넘겼다..


나는 면접에서 회사도 지원자를 평가하지만, 지원자 또한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이번 면접은 실망스러웠다라고 평가할 수 밖에 없었다. 원래 이런식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곳일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뽑고 싶지 않은 지원자였기 때문에 신경 쓸 가치가 없어 이런 방향으로 면접을 진행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원하는 인재상이 있고 나는 부합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면접이 회사에 의해 계속 밀렸었는데 내가 준비한 것 과 다른 면접이여서 씁쓸했다. 또한 기술 면접이었던 것 만큼, 소프트 스킬 부분은 많이 준비 하지 않았는데(아니 거의 준비하지 않았다) 대부분 질문이 인성 면접과 비슷했다는 부분에서도 아쉬웠다. 만약 관계자 분이 본다면 기술 면접이라는 이름이라도 바꿔 주셨으면 좋겠다. 예측과 실제 면접이 많이 달라 어려웠다.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찰하게 된다. 내가 지망하는 쪽은 엔지니어링 분야, 즉 인프라를 다루는 기술 분야이다. 서버(23kg 내외)를 나르고 설치하고 조립하고 그런 것들을 해야하는데 회사에서 여성을 원할까..? 이런 원론적인 의문이 든다. 공예과에서 20kg짜리 흙포대 나르고 여대니까 여자들끼리 다 했다 이런말 해도 애초에 같은 무게를 평균 남성이 더 가뿐하게 드는건 사실일 테니까 말이다.. 특히나 인원 확장에 여유가 없다면 더더욱 여성을 뽑을 확률이.. 줄어들 것 같다.. 모르겠다 이부분은.. 아직 면접 두 번 밖에 안봐서. 그래도 매 면접에서 무거운 물건을 들 것이다. 그리고 현재 여성 직원 분들도 처음 입사할 때는 다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막상 현장에 투입하면 힘들어 하시더라.. 라는 말을 듣는데... 이러한 부분을 어필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

  • 면접 이후

나에게 아쉬웠던 점:

  1. 디지털공예 > 컴퓨터학 전환 계기 설명 실패
  2. 이전 직장에서의 정규 전환 기회 유무에 대한 질문에 어필 부족
  3. 티켓 없이 일을 처리하는데 개선하려는 노력에 대한 설명 보충 필요
  4. 본인 성격으로 팀에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한 답변 부족
  5. 일하면서 힘들었던 일에 대한 답변 부족

+ 네트워크 구성, 설치에 대한 실질적 경험이 없는것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어필

+ 힘 쓰는 일, 궂은일에 대한 어필

  • 결론:

기술 면접이었지만 첫 직장과 비슷한 통합 면접에 가까웠다.

지원자는 기술 뿐만아니라 인적성도 준비할 것

영어 비중은 높지 않음


시간이 조금 더 지나고 쓰는 8월의 후기..

과정이 오래 걸렸고, 무엇보다 정말 입사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에 탈락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자발적으로 본 첫 면접이었는데 첫 술에 너무 큰 기대를 한 것 같기도 하다. 모든 면접관이 나의 이력서를 사전에 꼼꼼하게 읽고 면접에 임해줄거라는 나 중심적인 사고를 했다. 직후에 그런 감정이 드는 것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면접관에 대해 멋대로 예측하거나 이럴것이라고 단정짓는 태도는 좋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작은 규모의 기업 면접 절차에 대해서도 잘 몰랐던 것 같다. 보통 첫번째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되고 두번째 면접이 여유있다는 것을 몰랐다. 웃기지만 AWS가 첫 면접 경험이었기 때문에 첫번째가 의례적이고 두번째가 핵심이겠거니 한것같다. 😅

면접 이후에는 조금 더 비관적인 태도로, 아 내가 여자라.. 복수전공자라.. 나이가 많아서.. 이런 이유들을 붙이며 나를 깎아 내렸다. 생각해보면 내가 패널티라고 명명하는 순간부터 나의 패널티로 작용하는 것 같다. 흠이라 생각하는 순간부터 자신감도 없어지고 역량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지게 되는 것 같다. 흠이라는 생각 말고 역량 어필을 더 해봐야겠다!

지난 면접에선 기업과 업무 분석이 미비했고 나의 이야기를 끌어내는데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기업/업무 분석은 만족스러웠으나 나의 역량을 어필하는 과정이 아쉬웠던 것 같다. 두개의 균형을 맞춰서 다시 도전해보겠다

 

 

Equinix 서류 면접에서 사용한 영어 이력서가 궁금하다면,

https://kmong.com/gig/644051

반응형

'CS > 취업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보처리기사 실기 후기 (2025년 3회)  (0) 2025.11.08
효성 STT GDC 면접 후기  (1) 2025.10.24
AWS 면접 후기  (1) 2025.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