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면접 후기

2025. 3. 10. 11:36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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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글을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아니면 미래에 내가 할 일이 줄었다며 좋아할까?

미리 김칫국 마시는 것은 아닐지? 사실 이렇게 얘기하는 것 부터가 잘못된 태도가 아닐런지?

이 글은 내 결과가 어떻든지 아무 상관이 없는 글이다. 그저 내가 이번 AWS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할 때, 절대 잊지 않을거라 장담했던 1년 전의 근무 기억이 말소되어 일을 기억하기 위해 암호문마냥 써져있는 업무노트와 그리 좋지 않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이 글을 남긴다.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미리 후기를 적고, 뭔가 보여주는 사람들의 용기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나는 (좋은)결과가 나오기 전에 절대 후기를 공유할 생각이 없는데 말이다...

아무튼 나의 기억력을 절대 믿지 말고, 비판보다는 긍정하는 기록을 남겨보려한다.

사실 이러한 나름의 불렛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일에 대한 기록을 제대로 남겨본 적이 없다. 손으로 쓰는 다이어리를 좋아하는데, 다이어리에다 적다보면 부끄럽기도 하고.. 이미 내 자신이 칭찬했고, 뿌듯했고, 인정받은, 만족스럽게 완성된 하나의 기록은 그 자체로 뿌듯해서 일기장을 펼치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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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마지막 과제 제출을 하고보니 AWS공고가 나왔다. 사실 9일부터 올라온건 알고있었으나 기말고사가 코 앞이라 미처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내가 밟은 AWS 채용 과정은 이력서 제출 > 1차 면접 > 2차면접 이었다.

>>이력서

이력서는 이전에 1년 근무한 곳이 있어 그곳에서의 프로젝트와 성과 위주로 만들었다.

이력서를 쓰기시작해서 제출하기까지는 12월 26일부터 1월 3일까지 약 열흘정도 소요됐다. 나흘은 job description과 responsibility에 적합한 활동 정리와 개괄적인 타임라인을 정리했고 나머지는 이력서에 적합하게 활동을 수치화하고 모집요건에 부합하도록 글을 다듬었다.

1차 면접은 제출 3일뒤인 6일 오후에 나왔다.

>>1차 면접(Technical Interview)

면접일을 17일로 잡았는데 채용 일정 문제로 16일로 당겨져 오전에 보게됐다.

1차 면접은 Technical Interview로 1시간 진행되었다. 3일정도 AWS 기업소개와 인재상 등을 찾으며 그에 맞는 영어 자기소개, 영어 장단점 등의 간단한 script를 작성했고 이후는 자격요건에 기제된 과목을 공부했다. 네트워크와 운영체제, 컴퓨터구조 등.. 면접 후기를 찾아 예상 문제를 정리하고 그에 대한 답을 채우고 외우는 식으로 마무리 했다. 혹시나 해서 10장 정도 커닝 페이퍼를 작성해갔다.

면접은 전반적으로 전혀 딱딱하지 않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력서를 기반으로 기제된 활동을 내가 정말 한건지 진위 여부를 묻기 위한 꼬리물기 형식으로 진행이 됐다. 예를 들어 '데이터 센터에서 UPS 및 발전기를 재활성화시키기 위해 업체 선정과 해당 업체와의 협업을 진행했다.' 라고 자소서에 썼다면 UPS는 무슨 역할을 하는지, 이중화에 대해 아는지? 와 같은 문장에 사용된 키워드와 그와 관련된 지식이 있는가를 계속 물어보셨다. 이 부분을 사실 준비를 하지 않았는데 이력서에 기술한 내용과 목적을 정확히 알고있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될 어렵지 않은 질문이었다.

30분 가량 이력서 기반 사실 확인용 질문을 하셨고 나머지 15분? 가량은 OSI 7layer 와 TCP/UDP차이, 브로드밴드의 싱귤모드, 멀티모드가 무엇인지, POST기능이 뭔지 등의 기술 질문을 하셨다. 간단한 영어질문도 하나 주셨다.(면접 준비 방법) 마지막에 Leadership Principle(이하 LP)에 대해 아는지, 그 중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과 관련 사례 하나 간략하게 물어보시고 질문 받고 끝났다.

>>2차 면접(Loop Interview)

1차 결과는 그 다음날 17일에, 그리고 2차 면접은 23일에 잡혔다.

2차는 기술보다 인적성을 평가하는 면접이여서 아마존에 부합하는 사람인지를 판별하는 과정으로 느껴졌다. 1차 면접이 생각보다 쉬워서 마음이 조금 느슨해지기도 했고 준비 기간도 짧아서 3일정도 준비한 것 같다. 3명의 면접관과 1시간씩 1대1로 연달아 3시간 보는 면접이었다. 1차보다 2차가 어렵고 연달아 세명에게 자기소개 및 질문을 받아야해서 어려웠다. 하지만 질문 내용이 인터넷에 나와있는 예시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면서 16개 LP를 전부 묻지 않아 준비할때는 조금 까다로웠지만 실제 면접에서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Trainee 레벨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아마존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LP몇가지를 위주로 세분이서 물어보셨다. 면접은 자기소개 및 장단점, 이력서 기반 기본질문, position관련 흥미/적합성 질문, LP질문, 면접자에게 질문 등으로 구성됐고 마지막 면접에서 영어 질문도 한개 짧게 받았다.

16개의 LP에 대한 질문 각 2개씩을 뽑아 답안에 적합한 사례 예시를 들어 STAR 방식으로 스크립트를 작성하여 면접관에게 설명할 주요 에피소드별로 키워드를 적어갔다. 1차와 2차 분위기와 난이도가 많이 다르다는 후기를 많이 봐서인가 첫번째 면접에서 굉장히 긴장을 많이 했고... 3시간동안 처음 보는 분들에게 '나'를 소개하는 과정이 재밌으면서도 좀 지쳤다. 재밌고 특징적인 에피소드들이 몇개 있어서 설명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1round: Bar Raiser와 면접. 긴장한 만큼 큰 압박이 있거나 어려움이 있지는 않았다. 마지막에 피드백 받을 때 말씀드린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고 재밌게 들었다고 해주셨다.

2 round: 두번째는 타부서 면접. 타부서이기 때문에 이력서 기반 질문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일반인 수준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쓰며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피드백에서는 한번에 정보가 너무 많아서 조금 요약하면 좋을것 같다고 해주셨다.

3 round: 팀 면접. 나에게는 가장 어려웠던 면접이었다. 마지막 라운드이기도하고 같은 부서에서 함께 일하게 될 분이라서 어떤 질문이든 이전 면접들보다 더욱 세세하게 물어보셨다. 영어 면접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영어 질문을 하시기도 했고, 해당 직무로 오래 일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그만큼의 흥미를 증명할 수 있는 활동이 있었는지를 많이 물어보셨다. 질문의 양이 많고 약간은 압박이 되는 분위기라서 조금 힘들었지만 피드백에서는 LP에 잘 맞춰서 대답한 것 같다고 해주셨다.

전반적으로 LP 질문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인터넷에 나오는 예시 질문에 전부 답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 없고, 해당 LP로 하여금 전달해야하는 핵심 키워드를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내면 되었다.

이것이 김치국이 될지 후기가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나에 대해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설명하는데 모든 면접관분들이 흥미롭게 들어주셔서 즐거웠고, 좋은 경험이었다.

이상으로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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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불합 되었다.

스스로의 불합 요인을 몇가지 추려보자면,

  1. 직무 흥미를 보여줄 수 있는 서브 활동 전무 (관련 자격증x, 프로젝 경험 x, 경진대회 xxx)
  2. LP 리더십을 어필해야하는데 직무와 관련 없는 동아리 운영 경험으로 반복해서 대답한 것 (적격인 경험이 저것 뿐이었음)
  3. 욕심부려 너무 '많이' 말한 것. (장황함이 아닌 최소한의 언어로 정제해서 말할 것)
  4. 멸망의 영어 질문

그럼에도 2차까지 갔던 이유는,

  1. 포지션과 완전히 들어맞는 직무 경험 보유(DCO)
  2. 어쩐지 영어 잘하는 듯한 느낌(교환학생, 미국 근로 경험)
  3. 기술도 잘 아는 느낌(사전 조사 많이 함)

​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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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에 대한 질문을 준비하면서 내가 새로운 것들에 얼마나 닥치는대로 들이 받았었는지 알게 되었고 그 무식함과 열정에 감탄했다.

무엇 하나 내것인 것은 없었으나, 이제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겠지.

그래도 준비하면서 재밌었고, 진짜 재밌었다.

AWS 서류 면접에서 사용한 영어 이력서가 궁금하다면,

https://kmong.com/gig/644051

 

진짜 후기 끝.